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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소감
작성일 2018-08-08 오전 10:44:16 조회수 1066
작성자 오송희 이메일 pine-osh@hanmail.ne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찾아서 걷는 평품집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 견학을 하고 나서의 느낌을 잠깐 피력하고자 합니다.

파주는 지도상 38선이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이 곳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6.25를 겪고난 지금 까지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있는 고장입니다.

저는 공교롭게도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지역을 고향으로 두고 있고

그로인한 상처로 지금까지 아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만들지도 않은 이념으로 수백만이 목숨을 잃어야했습니다.

'이념이란 정말 부질없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최근 하게 되었습니다.

6.25, 노근리 학살 사건, 4.3사건, 여순사건, 5.18 등 너무나 쓰린 아픔을 곱씹어보는 무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곳을 방문 후 느낀 점은 무언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유래없는 기막힌 전쟁 6.25(한국전쟁)

동일민족이 단시간에 수백만이 죽어간 한국전쟁의 전범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 제기는 안보였습니다.

얼핏보면 한국군대가 惡으로 비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히 과오는 있습니다만 좀 치우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민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하면 전남의 야월교회 교인들 집단 학살문제도 거론이 되어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좌.우의 무지막지한 학살문제도 공평하게 다루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소설 황순원'카인의 후예', 강용준의 '밤의로의 긴 여로'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는 없었겠지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도서관문제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분류테이프를 분류기호를 무시하고 칼라테이프로 지정을 하셨을 텐데

도서관 서가에 '배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도서관 구조상 그 문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좌에게 당했던 우에게 당했던 공정하게 인터뷰하는 장면을 넣었으면

진정한 평화에 대해 좀더 가치를 새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휴전선 너머 에서 일어나 학살이나 공개 총살 문제도 좀 짚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아무도 그 인권문제는 거론을 안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배려가 덜 된 2%를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1.노인이나 장애인이 견학을 하기엔 너무 힘든 구조였습니다.

2. 책을 분류하는 컬러 테이프는 견학자가 색맹이나 색약자가 없으란 법은 없습니다.

  그 부분을 간과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조심스런 부분이지만 위안부 문제이지만 일제강점기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6.25이후의 양공주는 근대판 위안부입니다. 파주 용주골, 동두천 보산리, 의정부 텍사스골목, 평택 쑥고개 등 유명했지요.

   세월이 더 가야 다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어제 견학을 하고 나서 잠이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 공간을 마련하고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신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담고 왔습니다.

더위에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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