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활동가1기 6월모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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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6-15 오후 12:42:30 | 조회수 | 2487 |
작성자 | 평품집 | 이메일 | thereader987@naver.com |
6월 3일, 지난 3월부터 이어온 평화활동가 1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활동가 기본 과정은 일주일에 한 번씩 총 8회에 걸쳐 마무리가 되었지요. 이번 모임은 심화?후속? 모임인 셈입니다. 6월에는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 2015)를 읽고 만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그간 매주 만나다가 한달 쉬고, 오랜만에 만나는지라.. 서로 반갑게 인사했지만, 분명 어제까지 읽으셨을 이 책이 워낙 아픈 기록인지라 금새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이혜란 선생님께서 읽기 쉬운 책이 아니어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벽에 일어나 읽었다며 말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읽기 쉽지 않았다고들 하셨지요. 이 사건 이후에 혹시 내 아이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는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저는.. 이 유가족들의 증언를 기록한 책을(대부분이 부모님들의 기록) 공감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신에 이런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감을 어떻게 지고 서 계시는지 이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면 어떻게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답답함과 자신이 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한계에 대한 갑갑한 마음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해지고 지친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속마음도요. 그래도 결국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죠. 유가족분들이 이 책에서나 다른 인터뷰에서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그것이 공식적인 사과이든 진실을 밝히는 일이든 어떤 '해결'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계기가 되어야만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다루고 있는 제노사이드 사건들도 그렇지만 세상에는 참 아픈 일들이 많네요. 우리가 이런 일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선생님들과 더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개똥이네 6월호에 임정자 선생님이 쓰신 글이 있어서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인간에게 망각은 생존을 위한 정신활동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망각은 죽음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들이 준 고통을 잊으라고 강요하는 한 망각은 죽음이다. 그러므로 기억은 한없이 작고 약한 우리들이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간절한 소밍이고 몸부림이며, 또 하나의 투쟁이다."(임정자, '세월호 기억의 벽'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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