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킬링필드 展

Ⅰ. 어떻게 킬링필드가 가능했을까

킬링필드로 자국민 700만 명 가운데 3분의1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많은 연구자들은 첫째 캄보디아가 프랑스와 베트남 식민지기를 거치며 형성된 ‘순수혈통’을 기반으로 한 배타적 민족 개념이 수립된 것과, 둘째 미국·중국· 베트남 등 외세를 배격한 완전한 주권 국가가 확립된 것에서 1차적 원인을 찾는다.

학살은 1975년 4월 17일 크메르루즈가 프놈펜을 장악한 직후부터 치밀한 계획 속에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강제이주를 통한 도시 청소 →  구 정부 고위공무원 학살 →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 학살 →  하급 관리·하사관·사병·민병대원 등 구 정부 관계자 학살 →  의사·기술자· 교수·교사·대학생 등 지식인 학살 →  농촌에서의 집단 강제 노동 현장 학살 →  충성도가 약하거나 사소한 잘못을 한 보통 사람들 학살 →  폴 포트의 행정부와 군 인사 숙청

수적으로는 농민들이 가장 많이 학살당했지만 비율로 보면 소수민족 집단의 희생이 가장 컸다. 특히 소수민족 중에서 베트남인은 거의 절멸되었고, 화교, 태국인, 라오스인도 주요 희생 대상이었다. 종교 탄압으로 학살된 참족도 50만 중에 30만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7만 명이었던 불교 승려도 겨우 2천 명만이 목숨을 부지했다.

“공산주의란 인간을 자유롭게 해방시킨다는 이념이건만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범주에 장애인·환자·광인·동성애자·종교인·지식인은 포함되지 않은 게 분명했다”. 《자백의 대가》 96쪽

Ⅴ. S-21 교도소 보안 규정 (규율 십계명)*

1.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하라, 질문을 회피하려고 애쓰지 말라.

2. 핑계를 만들거나 반항하지 말라.

3. 혁명에 위배되는 인간이 되는 바보 같은 자가 되지 말라.

4.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하라. 시간을 끌지 말라.

5. 격식에 어긋나서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에 대해서 불평하지 말라. 또 혁명의 본질에 대해 나에게 말하려고 하지 말라.

6. 몽둥이질이나 전기고문을 할 때 고함을 크게 지르지 말라.

7. 항상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 명령을 기다려라. 명령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어라. 명령은 바로 행동으로 옮겨라.

8. 반역을 꾀한 후, 캄푸치아 끄럼Kampuchea Krom*을 핑계로 대지 말라.

9. 명령을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 구타당하고 전기 충격을 받을 각오를 하라. 얼마나 맞을지 셀 수 없을 것이다.

10. 규율에 복종하지 않을 때마다 그 벌로 채찍질 열 번, 전기 충격 다섯 번을 받을 것이다.

*S-21교도소에 도착 후, 이름 확인 -> 부여 된 번호를 목에 걸고 사진 찍음->교도소 보안 규정 ‘규율 십계명’을 인지토록 함.

*캄푸치아 끄럼은 18~19세기에 베트남에 합병되기 전까지만 해도 캄보디아 왕국의 일부였으나 베트남이 프랑스령 식민지였던 당시 베트남에 속하게 되었다. 크메르루즈는 캄푸치아 끄럼 주민들이 베트남군을 돕는 스파이라고 의심했다.